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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나른한 봄날, 춘곤증 이겨내기

by §♣♩ 2023. 3. 23.

따뜻한 봄은 좋지만 봄과 늘 함께 찾아오는 춘곤증도 찾아온다. 병든 닭처럼 계속 피곤하고 나른하고 졸음과 싸워가며 일을 할 때면 안그래도 그만 두고 싶은 회사인데 사직서를 당장 내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낀다. 하지만 매월 빠져나가는 카드값을 생각하며 다시 마음을 다 잡는다. 몸이 건강해야 일 할 맛도 더 나지 않은가? 사직서를 낼 수 없는 선택의 여지 따위 없는 상황이라면 춘곤증이라도 이겨내서 좀더 즐겁게 일을 해보자. 

 

 

춘곤증은 봄에 기온이 상승하면서 주변 환경이 바뀔 때 몸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면서 생기게 되는 일종의 환경부적응증이라고 할 수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에 살면서 여러 계절을 즐길 수 있는 즐거움도 있지만 수십년을 살아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적응하느라 골골대는 비루한 몸을 볼때면 차라리 더운 여름만 있는 곳으로 이민을 가야하나 생각도 든다.

 

춘곤증의 원인은 정확하지는 않지만 추운 겨울에 움츠려 있던 몸을 기온이 상승하면서 더 활발히 움직이게 되기 때문에 몸에서는 더 많은 영양분을 요구하게 되고 더 많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는 신호를 보내게 된다. 그러니까 몸이 요구하는대로 한다면 춘곤증을 잘 이겨낼 수 있게 된다. 즉 잘먹고 잘 쉬어야 된다는 말이다. 참 듣기 좋은 말이다. 하루 7-8시간 정도 충분한 잠을 자야 하고 낮에 너무 피곤하다면 15-20분 정도의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된다.

 

봄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져서 단백질이나 비타민, 무기질과 같은 다양한 영양소들을 몸에서 필요로 한다. 이러한 영양소들은 흔히 봄나물에 많이 들어있다. 봄에 나오는 나물을 많이 먹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봄이 되면 몸에서 꼭 필요한 영양소들이 알아서 땅에서 소생한다니 정말 신기할 따름이다. 대표적으로 춘곤증에 도움을 주는 봄나물로는 달래나 냉이, 쑥, 씀바귀 등이 있다. 나물은 대게 요리를 할 때 손이 많이 가서 국수처럼 후루룩 후루룩 먹으면 아마 엄마나 아내에게 욕을 먹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설령 욕을 먹을 지언정 식탁에 올라오는 나물들은 내 건강을 생각해 많이 먹도록 하자. 

 

운동 역시 춘곤증을 이겨내는 데 좋다. 겨우내 추워서 움츠러 들어 있던 근육들을 풀어줘야 한다. 목이나 어깨가 천근만근 뻣뻣한 느낌이 든다면 가벼운 스트레칭으로 시작해 관절들을 풀어주고 갑자기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보다는 걷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춘곤증은 잘 먹고 잘 쉬어야 이겨낼 수 있다. 누구보다 잘할 수 있는 일들로 춘곤증을 이겨낼 수 있다니 내 인생에 춘곤증이란 곧 사라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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