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

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될까? 산성비에 대한 비밀

by §♣♩ 2023. 4. 6.

보슬보슬 내리는 가랑비가 내린다. 차까지만 가면 되는데, 우산 쓰기 귀찮은데 라는 생각으로 비를 잠깐 맞으며 달려가지만 속으로는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비 맞아서 머리카락이 빠지면 어떡하지? 정말 산성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되는 걸까? 

 

 

빗물의 산성 농도는 pH로 표시를 하는데 일반적인 비의 산성 농도는 pH5.6~6.5 정도로 약산성을 띈다. 하지만 요즘에는 대기의 공기질 오염도가 심각 수준이라 공기 중에서 빗방울과 화학 물질이 만나게 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pH농도가 내려가게 된다. (pH농도는 숫자가 낮을수록 산성이 강하다는 뜻이다.) 빗방울의 pH농도가 5.6 미만 일 때 산성비라고 말하며 한국의 경우 빗물의 평균 pH농도는 4.9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내리는 비는 산성비가 맞다는 뜻인데 정말 산성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되는 걸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삼푸나 린스와 같은 제품의 산성 농도는 약 pH 3 정도로 사실 산성비보다 더 강한 산성을 갖고 있다. 강한 산성 물질이 탈모에 원인이 되는 거라면 매일 샴푸나 린스를 사용해 머리를 감는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이 탈모인일 것이다. 강한 산성을 띈 제품을 사용해도 머리가 빠지지 않는 걸 보면 산성비를 맞는다고 해서 머리가 빠지지는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비를 그냥 맞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이제 막 내리기 시작한 비의 경우를 특히 조심하자. 이미 더럽혀질 대로 더러워져 있는 대기질의 수많은 오염물질을 달고 내리는 빗방울은 탈모를 유발하고 악화시킬 수도 있다. 사람의 모낭에 3분의 1 정도까지는 미세 먼지가 침투할 수 있고 모낭에 미세 먼지가 쌓이게 되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처음 빗방울이 떨어지고 나서 초반 5분 정도 내리는 비는 되도록이면 맞지 않도록 하자. 

초반 5분의 비가 아니더라도 머리카락이 비에 젖은 채로 방치가 되면 세균이 번식하게 되고 모낭이 손상돼 탈모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비를 맞은 후에는 머리를 빨리 감는 것이 좋다.

 

 

오염된 비를 맞는 게 좋을 건 없겠지만 산성비를 맞는다고 해서 대머리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비에는 미세 먼지나 오염 물질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비를 맞지 않는 게 좋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