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 시절에 등교를 할 때마다 한 손에 사과 한 개를 통째로 든 채 사과를 먹으면서 등장을 하던 특이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가 항상 하는 말은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사과'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 말에 더해 사과에 대한 이런 말도 들리기 시작했다. 아침에 먹는 사과는 금사과 뒤에 저녁에 먹는 사과는 독사과라는 말이었다. 저녁 식사를 한 후에 사과를 깎을 때마다 항상 고민이 됐다. 지금 먹는 사과는 독이 될까? 지금 먹을까, 아니면 그냥 내일 아침에 먹을까?
사과가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우선 사과가 우리 몸에 좋은 이유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식이 섬유가 풍부하다는 말은 장 건강에 좋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에 더해 특히 사과에는 펙틴 성분이 풍부한데 펙틴은 우리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해 주고 배변 활동도 활발히 되도록 도움을 준다. 또한 밤에 먹는 사과는 불면증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사과의 성분 중 하나인 구연산은 몸에 쌓인 피로를 회복시켜 숙면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사과에는 암세포를 제거해 주는 프로시아니딘이나 철분을 흡수시키는 유기산 등이 풍부하다.
이렇게 많은 효능이 있는 사과를 밤에 먹으면 안 된다는 말은 틀린 말이다. 오히려 어떤 상황이나 어떤 질병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사과가 독이 될 수도 있다.
사과 섭취시 첫 번째로 위험한 것은 공복인 상태이다. 공복인 상태로 사과를 먹으면 사과를 밤에 먹는 것보다 더 위험할 수 있는데 위장이 약한 사람들은 사과를 공복에 먹을 경우에는 위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과산이 속 쓰림을 유발할 수 있다. 사과에서 새콤한 맛을 나게 해주는 사과산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공복에 먹을 경우 위벽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위가 약한 사람은 공복에 사과를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이는 무조건 사과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새콤한 맛을 내는 과일은 사과뿐 아니 아니기 때문에 위가 안 좋은 사람이라면 사과뿐만 아니라 다른 과일 역시도 공복에 먹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사과에는 많은 과당이 함유되어 있어 혈당이 상승되는 걸 조심해야 하는 당뇨병 환자들은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결론을 내 보자면 밤에 먹는 사과는 독이라는 말은 틀린 말이다. 저녁 식사 후에 사과를 먹으면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야식으로 치킨이나 피자를 먹을 바에는 칼로리도 더 낮고 영양도 풍부한 사과를 먹는 게 훨씬 낫지 않은가? 그렇지만 어떤 음식이든 적정량을 섭취하는 게 중요하고 저녁 늦게 많은 양을 먹는 것은 소화 기관에 부담을 주기 때문에 늦은 저녁 과식을 하는 것을 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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